Claude Code로 문서 쓰다가 당했다… 그래서 만든 ‘정확성 규칙’ 공개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종종 날짜, 버전, 지원 종료 일정처럼 특정 숫자가 들어가는 정보의 정확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된다. 최근 EKS 버전 지원 일정을 정리하면서 바로 이런 실수를 경험했다. 검색 없이 추정한 날짜를 표로 작성하는 바람에 실제 정보와 차이가 발생했던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발생했나?

당시 작성했던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항목	잘못 작성한 내용	실제 공식 일정
EKS 1.33 Standard 종료	2026년 1월	2026년 7월 29일

원인은 단순했다.

• “아마 이쯤일 것이다”라는 추정
• 추정임에도 불구하고 단정적인 표현과 표 형태로 정리
  이 두 가지가 만나면 독자는 이것을 ‘사실’이라고 오해하게 된다.

기술 정보, 특히 클라우드 버전 관련 정보는 사람들이 의사결정에 참고하는 데이터이기 때문에, 이 실수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나는 개인 AI 환경의 설정 파일(~/.claude/RULES.md)에 정확성 규칙(Information Accuracy Rule)을 추가했다.

Information Accuracy Rule –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기준

이 규칙은 특정 유형의 정보에 대해 반드시 확인을 거친 후 답변해야 한다는 것을 명문화한 것이다. 주요 항목은 다음과 같다.

1) 반드시 검증해야 하는 정보

• 지원 종료일(EOL), 릴리즈일 등 날짜(Date)
• 소프트웨어 버전 정보
• 클라우드 가격 및 요금 구조
• API 제한, 설정값 범위 같은 스펙(Spec)
• AWS·Kubernetes 등 vendor의 공식 권장사항(Best Practice)
  이 범주는 대부분 정확한 문서나 공식 페이지를 확인해야만 사실을 보장할 수 있다.

2) 금지된 행동

• 추정치를 사실처럼 말하기
• 특히 표나 목록 형태로 특정 날짜·숫자를 제시하는 것
• 근거 없는 버전/가격 정보를 “~이다”라고 표현하기

예를 들어, “EKS 1.33은 아마 2026년 1월쯤 종료될 것”이라는 느낌을 단정적으로 적으면 안 된다.

3) 확실하지 않을 때의 처리 방식

• “확인이 필요합니다”라고 명시
• 검색 또는 공식 문서 링크 기반으로 다시 검증
• 추정해야 한다면 “추정이며, 확인 필요”를 반드시 표시

간단하지만 이런 규칙 하나만으로도 잘못된 정보가 블로그나 문서에 올라가는 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Error Response Rule – 사과는 이유를 설명한 뒤에

기술적인 오답을 수정할 때 또 하나 발견한 문제가 있었다.
바로 “반사적 사과” 패턴이다.

사용자가 오류를 지적하면 “죄송합니다, 바로 수정하겠습니다”라고 반사적으로 대답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 방식의 문제는 두 가지다.

1. 왜 오류가 발생했는지를 알 수 없다
2. 동일한 실수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추가한 두 번째 규칙이 바로 Error Response Rule이다.

올바른 오류 대응 흐름

1. 이유 설명 – 오류가 왜 발생했는지 투명하게 설명
2. 수정 – 즉시 수정 조치
3. 불필요한 사과 지양 – 의미 없는 “죄송합니다” 반복 금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잘못된 예:
  “죄송합니다.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 올바른 예:
  “이 항목을 누락한 이유는 X를 Y로 오해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문서에 반영하겠습니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오류의 원인을 재발 방지 측면에서 명확히 정리할 수 있고, 대화 품질도 더 건설적으로 유지된다.

앞으로의 기대 효과

두 규칙을 정리하고 나니 블로그용 글을 작성할 때 아래 효과가 즉시 나타났다.

• 추정치와 사실을 명확히 구분
• 기술 문서와 공식 자료를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 강화
• 불필요한 사과를 줄이고 문제 중심으로 해결
• 내용의 신뢰성과 재사용성이 크게 향상

기술 블로그나 문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성이다.
특히 날짜나 버전처럼 작은 실수 하나가 실제 운영 환경에서 큰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규칙 정리는 “AI 조수에게도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준 계기였다.